2025년 국내외 대형 트럭 시장은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럭은 단순한 화물 운송 수단을 넘어, 물류의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장비이며, 기업의 운송 효율성과 직결되는 ‘움직이는 물류센터’라 불릴 만큼 그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부터 국산 제조사까지 다양한 신형 모델이 출시되며, 전통적인 내연기관 기술에 더해 전동화, 자율주행 지원,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 등이 통합된 고도화된 트럭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내 대표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그리고 글로벌 3대 메이커로 꼽히는 볼보트럭, 만트럭, 벤츠트럭의 2025년형 신차를 중심으로 각각의 기술적 특징과 실용성을 비교해 봅니다. 파워트레인 성능,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특장차 연동성 및 유지관리 기술 등 세 가지 항목에서 브랜드 간 차이점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소비자와 운송업체가 차량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기준을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파워트레인 기술 비교 – 내연기관의 완성도 vs 전동화의 미래
2025년형 트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워트레인 기술의 전환입니다. 디젤 엔진은 여전히 주력이나,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모터를 활용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빠르게 상용화되며 도심 물류와 장거리 운송 양쪽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상용 부문에서 가장 앞선 수소연료전지 기반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고용량 수소탱크를 통해 최대 4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냉장탑 등 전력 소모가 큰 특장 장비도 독립 전원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구동 중 발생하는 제동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타타대우는 ‘프리마 맥스’ 시리즈를 통해 최신 유로6e 규격의 디젤 엔진을 선보이며,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동력 전달과 내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GR과 SCR 복합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배출가스를 최소화하면서도, 경사로와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토크를 제공해 장거리 운행에 유리합니다.
볼보트럭은 자사의 대표 모델인 FH 시리즈에 전기 모델을 도입하며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490kW의 전기 모터가 장착된 FH 일렉트릭 모델은 유럽 기준 최대 540km의 주행이 가능하며, 대용량 냉동탑 연동 시에도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이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취급하는 물류 기업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만트럭의 ‘TGX EV’는 350kW급 전기 파워트레인을 통해 500km 주행이 가능하며, 유럽 도심 물류를 타깃으로 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특히 소음과 진동이 적어 도심 주택가 또는 새벽 운송 환경에서도 효율적입니다.
벤츠트럭의 ‘악트로스 L’ 전기 모델은 전기 상용차 분야에서 가장 정숙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중 하나로, 최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탑재해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효율을 최적화합니다. 고속충전 시스템을 통해 1시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실시간 전력 수요에 따라 냉각장비와 동력을 자동 배분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ADAS 기반 안전 시스템 –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접근
운전자 보조 시스템, 즉 ADAS는 대형 트럭의 사고 예방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입니다. 2025년형 트럭들은 대부분 첨단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운전 중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대 엑시언트의 ADAS 패키지는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추돌 방지, 사각지대 경고 등은 물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포함돼 고속도로 장거리 운행 시 편의성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물류업계에서 가장 큰 평가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타대우는 국산 브랜드 중에서 운전자 편의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마 시리즈에는 후방 카메라 HUD 연동,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자동 조절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주간/야간 운전 시 운전자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볼보 FH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안전 기술력을 기반으로, 탑승자 충돌 보호 에어백, 자동 조향 보정 시스템, 교차로 감지 기능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합니다. 여기에 유럽 안전 기준을 그대로 반영한 충돌 회피 시스템은 트럭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만트럭 TGX는 운전자 상태 인식 센서를 통해 졸음, 집중력 저하, 시선 이탈 등을 감지하고, 긴급 정지 또는 경고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반응 시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고속 주행 시의 사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춰줍니다.
벤츠 악트로스는 MirrorCam을 통해 기존 사이드미러를 대체하고, 넓은 시야 확보와 사각지대 제거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Predictive Powertrain Control 시스템을 통해 주행 경로와 지형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기어 변속과 감속을 조정함으로써 연료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특장차 연동성과 유지관리 시스템 – 실질 운영의 핵심
대형 트럭의 사용 목적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특장 장비와의 통합 운용에 있습니다. 2025년형 트럭들은 이러한 목적에 맞춰 다양한 연동 기술과 유지관리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브랜드 간 기술 격차가 실질적인 운영 효율 차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 엑시언트는 차량 계기판에서 특장 장비의 전력 사용량,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CAN 기반의 ECU 통합 설계를 통해 냉동탑, 리프트, 크레인 등과의 안정적인 연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특장 업체와의 협업 없이도 완성도 높은 시스템 구성이 가능합니다.
타타대우는 국내 특장 업체들과의 폭넓은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특장 장비에 대한 표준 마운트 및 배선 호환을 제공합니다. 또한 스마트 점검 앱을 통해 차량 고장 코드를 스스로 진단하고 운전자에게 즉시 안내하는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볼보트럭은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인 'Volvo Connect'를 통해 차량 정비 주기를 예측하고, 각 부품의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운송 회사는 이를 통해 효율적인 차량 운영은 물론, 불필요한 정비 비용을 사전에 줄일 수 있습니다.
만트럭은 ‘MAN Now’ 플랫폼을 통해 OTA 업데이트, 원격 고장 진단, 부품 수명 주기 예측 등 디지털 정비 기능을 강화했으며, 운전자와 정비 담당자가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벤츠의 FleetBoard는 차량 전체의 상태, 연비, 주행 습관, 특장 장비 작동 로그 등을 통합 분석해 관리자에게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하며, 실시간 차량 위치 추적, 정비 예약 시스템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이는 중대형 물류 기업에서 차량 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기술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2025년은 트럭 시장에서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력과 운송 효율성, 친환경성과 안전성의 균형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운송 전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타타대우는 실용성과 정비 효율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에 특화된 해법을 제시합니다. 반면, 볼보, 만, 벤츠는 유럽형 정밀 설계를 통해 고성능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고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운송업체나 개인 운전자 모두가 트럭을 선택할 때, 단순히 가격과 브랜드 명성보다는 차량의 유지비, 부품 수급성, 정비 주기, 특장 연동 능력까지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술은 차량의 성능을 결정할 뿐 아니라, 운송의 수익성과 안전,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