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특별히 상용차 분야, 그중에서도 화물 운송 트럭에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국내 물류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고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은 운송 효율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줄이며,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단순히 운전자의 부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운송 전반의 프로세스를 혁신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자율주행 트럭 개발 현황과 기술의 발전 단계, 그리고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개발 현황
국내 자율주행 트럭 개발은 대기업부터 기술 스타트업, 그리고 정부기관까지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여 빠르게 진척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차는 2023년부터 이미 레벨 3 자율주행 트럭을 테스트해 왔으며, 2025년에는 제한된 구간에서 레벨 4 자율주행까지 실현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대표적인 시범 구간은 군산과 익산을 잇는 물류 노선으로, 실제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자율 트럭이 운행 중입니다. 운전자는 탑승하되 개입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교차로, 차선 변경, 정차 등을 수행합니다.
다음으로 KT는 통신사답게 5G 기반의 V2X (Vehicle to Everything)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차량이 도로 인프라, 다른 차량, 신호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며, 자율주행 트럭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입니다. KT는 또한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통신 지연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어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끔 지원하고 있습니다.
만도는 차량 제어와 센서 분야의 강점을 살려 자율주행 트럭에 필수적인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융합 센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럭의 무게와 회전 반경 등 복잡한 제어가 필요한 요소들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전자 제동·조향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포스코ICT는 스마트 물류센터와 연계된 자율주행 트럭 운영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일부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1톤 전기트럭과 같은 소형 상용차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대전, 세종, 판교 등 자율주행 시범도시를 중심으로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실도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여 자율주행 상용화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 및 실제 응용 사례
자율주행 기술은 크게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로 구분됩니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트럭의 주력 기술 수준은 레벨 3~4에 해당합니다. 레벨 3은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시스템이 대부분 주행을 맡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며, 레벨 4는 정해진 구역이나 환경에서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합니다. 레벨 5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인간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지만, 현재까지는 기술과 법 제도 모두 이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트럭에 다중 센서 융합 기술을 적용해 고속도로, 물류 단지, 시외 간선도로 등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차량에는 고정밀 라이다, 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 GPS, IMU 등 다양한 장비가 탑재되며, 실시간 교통 정보 및 경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트럭 간 군집주행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이 기술은 선두 차량을 기준으로 후속 차량들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자율주행으로 함께 주행하는 것으로, 연료 절감 및 도로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KT와 같은 통신사는 차량에 직접 탑재되는 기술뿐 아니라,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외부 제어형 자율주행 솔루션을 실증 중입니다. 예를 들어, 물류센터 진입 시 도킹 구역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차량이 스스로 주차를 완료하는 시나리오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만이 아니라, 장시간 운행 시 졸음운전 방지, 교통사고 감소, 연료 효율 증대 등 직접적인 경제적, 안전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용화를 위한 현실적인 과제들
자율주행 트럭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 가지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법적·제도적 기반의 부족입니다. 현재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허용하는 법적 근거는 일부 마련되어 있지만, 상용차에 특화된 안전 기준, 보험 시스템, 사고 시 책임 규명 등의 정교한 제도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제조사인지, 소유주인지, 통신사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인프라 부족입니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여전히 정밀지도가 구축되지 않았으며, 5G 커버리지 또한 도심 외곽이나 시외 지역에서는 제한적입니다. 또한 자율주행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도로에 설치되는 센서, 신호기, 통신기기(V2X 장비) 등 기반 설비가 필수적이지만 전국적으로 균일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아 불안정한 운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사회적 수용성입니다. 자율주행 트럭의 도입은 기존 운수 업계, 특히 화물차 운전직 종사자에게는 위협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인식은 강한 저항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보완책과 국민 인식 제고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비용입니다. 자율주행 트럭 한 대에 들어가는 장비 비용은 수천만 원 이상으로, 중소 운송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정부의 보조금, 융자 지원, 렌탈 서비스와 같이 다양한 금융 모델이 필요됩니다.
기술에서 상용화까지, 지금이 전환점
2025년 현재, 국내 자율주행 트럭은 기술적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상용 테스트를 진행하며 시장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이 분명 존재합니다.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법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 사회적 합의, 재정 지원이라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트럭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물류 시스템의 중심축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어떻게 사회와 산업에 통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준비한다면, 자율주행 트럭이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