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대형트럭 시장은 친환경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젤 중심의 기존 체계에서 전기, 수소 등 대체에너지 기반 차량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며 트럭 제조사와 운송업계 모두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대형트럭 시장의 친환경화 트렌드와 주요 기업들의 대응, 그리고 업계 전망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디젤에서 전기로, 대형트럭 동력의 대전환
국내 대형트럭 시장에서 디젤 엔진은 오랜 기간 동안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왔습니다. 국내에 있는 모든 트럭이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대기오염 문제와 국제사회 탄소배출 규제 강화, 국내 탄소중립 정책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디젤 중심의 운송체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트럭 부문은 환경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요구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산업군 중 하나로, 정부와 업계 모두 전기 및 수소 기반의 대체 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를 중심으로 기술 상용화를 본격 추진 중이며, 실제로 스위스 및 독일에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환경부 및 국토교통부와의 협업을 통해 공공기관 및 대형 운송사와 함께 실증 운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부터는 민간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습니다.
전기트럭은 도심 배송용으로 우선 도입되고 있으며, 짧은 주행거리와 빠른 회차 운행이 가능한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마이티 EV', '타타 프리마 EV' 등이 상용화되어 일부 중소 운송사업자들이 조기 도입에 나선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부는 전기트럭 구매 보조금으로 최대 8,000만 원을 책정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추가 보조금도 제공되어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수소트럭은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로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고속도로 기반 물류에 특화된 활용도가 기대됩니다. 단,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단가(약 4억 원 내외)가 빠른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정부는 연간 100기 이상의 상용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을 수립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친환경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정책·시장·인식 전환의 총합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 10년 내에 대형트럭 시장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로 완전히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제조사별 친환경 트럭 전략 비교
2025년 현재 국내 대형트럭 시장의 주요 제조사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 그리고 볼보, 스카니아,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수입 브랜드로 구분됩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친환경 트럭 개발과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친환경 트럭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는 유럽 수출을 통해 기술력 검증을 마쳤고, 국내 시장에서도 실증 운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기 대형트럭 분야에서도 ‘마이티 EV’ 이후 중대형 라인업 확장을 준비 중이며, 2026년까지 전기 대형트럭 2종, 수소트럭 1종의 양산 체계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타타대우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소 운송사업자 중심의 시장을 타깃으로 합니다. 군산공장에서 전기 중형트럭 '프리마 EV'의 시험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트럭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나, 현대차와의 부품 협력관계를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방 물류망과 농산물 수송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볼보트럭은 ‘FH Electric’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시장과 동일한 전기트럭을 국내에 시범 도입해 B2B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CJ대한통운, 쿠팡 등과 협력해 전기트럭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충전소 연계 서비스까지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전개 중입니다.
스카니아와 벤츠는 유럽형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한된 모델을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아직 가격이 고가인 만큼 대기업 중심으로 일부 시범 도입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부터 국내 전기트럭 생산 또는 조립 계획도 검토 중이며, 향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각 브랜드는 기술개발, 생산역량, 보조금 대응, 충전 인프라 협력 등에서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으며, 운송업체는 차량 선택 시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총 소유비용(TCO), 충전소 접근성, A/S망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친환경 트럭 보급 확대를 위한 과제와 전망
친환경 대형트럭의 확대 보급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인프라 문제입니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전국에 약 70여 기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 중 대형 수소트럭 충전이 가능한 고압·대용량 충전소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전기충전소 역시 대부분 승용차 중심이며, 대형 트럭에 적합한 급속 충전기 보급률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둘째는 비용 부담입니다. 전기 대형트럭은 약 2억~3억 원, 수소 대형트럭은 4억 원 이상에 이르며, 정부의 보조금(최대 8,000만 원)을 받더라도 운송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특히 중소 운송업체나 자영업 운전자는 초기 투자비용 대비 수익 회수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는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입니다. 많은 트럭 운전자들이 전기 또는 수소차의 출력, 주행 안정성, 정비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와 수소 누출 안전성 등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제조사는 더 많은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상용차 전용 금융상품 확대, 리스·렌트 보조 프로그램 신설, 배출가스 규제 강화, 충전 인프라 민관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대형 트럭의 신규 등록 차량 중 10% 이상이 친환경 차량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2030년까지는 전체 상용차의 3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2027년 이후를 친환경 트럭의 본격 대중화 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기술 성숙도 향상과 인프라 확충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친환경 트럭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주류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전환,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025년 국내 대형트럭 시장은 친환경 중심의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 제조사들의 기술개발,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전기·수소 트럭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운송업계 종사 중이시거나 준비 중이시라면 향후 구매 결정 시 친환경 전환 흐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시장 흐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