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GM(구 쌍용자동차)에서 선보인 ‘무쏘 EV’는 전통적인 SUV 감성을 현대 전기차 기술과 조화시킨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대한민국 오프로드 시장을 이끌었던 ‘무쏘’라는 이름이 다시 전기차 시대에 부활했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KGM 무쏘 EV의 주요 스펙부터 실주행 성능, 장단점, 시장 반응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실제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무쏘 EV 주요 스펙 정리
무쏘 EV의 첫인상은 매우 강인합니다. 각진 바디 라인과 높은 지상고는 기존 내연기관 무쏘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EV 특유의 세련된 디테일이 더해져 클래식과 미래지향적 스타일이 공존하는 느낌을 줍니다. 전면부 그릴은 막혀 있는 형태로 공기 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헤드램프에는 LED 기술이 적용되어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실내 디자인은 KGM의 최근 모델들과 유사한 구성으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핵심입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스마트폰 무선 연결, 360도 서라운드 뷰 모니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탑재되어 있어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돋보입니다.
주행 성능에서도 눈에 띄는 수치를 보여줍니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약 480km이며, 이는 국내외 대부분의 전기 SUV 모델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84 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초급속 충전 시(350kW 기준) 2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이 약 18~20분 정도로 빠릅니다.
출력은 약 313마력(230kW)으로 즉각적인 가속이 가능하며, 전자식 AWD(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합니다. 오프로드를 염두에 둔 락 모드, 스노우 모드,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도 탑재되어 있어 주행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무쏘 EV는 탑승자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선 유지 보조(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7 에어백 시스템과 차체 강성 강화로 안전성도 확보했습니다.
성능 테스트 및 실주행 소감
실제 시승을 통해 경험한 무쏘 EV는 전기차의 민첩한 가속력과 전통 SUV의 묵직한 주행 안정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출발 시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도심 내 정체 상황에서의 기동성이 뛰어나며,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된 주행을 이어갑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2초로, 중형 SUV 기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서스펜션 세팅은 오프로드까지 고려된 구조로, 다소 단단하지만 충격 흡수가 우수한 편입니다. 도심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비포장 도로나 험지에서는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차체 하단에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무게 중심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고속 코너링 시에도 롤링이 적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실내 정숙성도 뛰어납니다.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조용한 편인데, 무쏘 EV는 여기에 이중 차음 유리와 바닥 방음재를 보강하여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풍절음도 최소화되어 있어 장거리 운전 시 피로도가 확실히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차량 무게가 약 2.2톤으로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급제동 시 브레이크 응답성이 조금 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회생 제동의 단계 조절이 약간 제한적이며, 저속 주행 시에는 자연스러운 감속보다 다소 급한 감이 있어 초보 운전자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UI 반응 속도가 느린 점, 설정 메뉴가 직관적이지 않은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힙니다.
가격과 유지비, 시장 반응
무쏘 EV는 기본형 모델이 약 5,300만 원, 상위 트림은 약 6,200만 원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은 약 4,200만 원에서 5,000만 원 초반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이 가격은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인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 5, 쉐보레 블레이저 EV 등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운영비 측면에서 무쏘 EV는 내연기관 SUV 대비 월등히 경제적입니다. 평균적인 전기 요금 기준으로 월 주행거리 1,000km 기준 약 4만~6만 원 수준의 충전비가 소요되며, 엔진오일 교체, 미션오일 등 일반적인 내연기관 유지비가 필요하지 않아 관리 비용 또한 낮습니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회생 제동 덕분에 줄어들어 교환 주기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KGM이라는 브랜드가 아직 시장에서 현대나 기아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쏘'라는 이름 자체가 갖는 향수와 상징성, 그리고 정통 SUV에 가까운 외관과 실내 공간 구성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캠퍼, 차박 유저들 사이에서는 넉넉한 적재 공간과 오프로드 대응력이 좋은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서비스센터의 수와 접근성은 아직까지는 현대·기아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으며, 브랜드 신뢰도 면에서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사후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무쏘 E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지역 내 KGM 정비 네트워크 여부도 반드시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쏘를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무쏘 EV는 전통적인 오프로드 SUV의 감성을 현대 전기차 기술과 훌륭하게 결합한 모델입니다. 고급스러운 실내, 안정적인 주행 성능, 뛰어난 주행거리 등은 분명한 장점이며, 회생 제동이나 UI 반응 속도 등의 일부 단점은 향후 개선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SUV다운 전기차’를 찾는다면, 무쏘 EV는 분명 비교 리스트에 올려볼 가치가 있는 차량입니다.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판매점에 방문하셔서 직접 시운전을 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